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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N제주매거진》효자태풍!(2024년 9월 12일 17:05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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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9,715회 작성일 24-09-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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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자태풍! ]

 

202491217:05분 방송

사단법인 한국자연재난협회 제주도지부 유종인 회장

 

[질문] 올해는 무더위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렇다 할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 다행이기는 한데 반면 그래서 제주는 지금 엄청난 가뭄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이같은 가뭄농가에 비를 가져다 주는, 이른바 효자 태풍에 관련한 이야기 해 주신다고요.

 

, 효자태풍이란 용어는 공식적인 기상용어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그 뜻은 말 그대로 태풍이 내습해서 효자 노릇을 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태풍은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집중호우로 인해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고, 재산 손실을 크게 주며, 장시간 육·해상 교통이 통제되어 고립되면서 많은 생활에 불편을 줍니다. 이러한 태풍이 효자 노릇을 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하겠습니다.

 

[질문]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태풍이 큰 피해를 주곤 했던 것만 기억에 남는데요. 반면 효자 노릇을 한 태풍도 있었을까요?

 

사실 그간의 태풍에 대한 기억으로만 효자 태풍을 꼽는다면 선뜻 내세울 수도 없으며,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재해를 동반하기 때문에 효자 태풍 운운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태풍이 가져오는 많은 강수량과 위대한 물 순환 등 그 경제적 가치를 생각하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이를테면 1939 이후대서양 동부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기록된 “오펠리아 인해 더블린 공항은 130여편의 운항이 취소됐으며공항 또한대부분이 결항 됐으며, 기차에도 운행속도 제한이 내려졌고 남부의 일부 노선은 운행이 취소됐는데요. 그런데 사과 수확기 적기에 허리케인 오펠리아로 인해 인부 1명도 안 쓰고 클론멜에 있는 벌머농장의 대단위 사과농장의 사과를 일괄 떨어뜨려 한방에 수확을 끝낸 것이 해외토픽으로 전해진 적이 있습니다. 농장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효자 태풍이 된 것입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경우는 재수에 불과한 효자 태풍 사례일겁니다. 이처럼 태풍은 해마다 막대한 피해를 주곤 하지만 수자원 확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이로운 점도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질문] 구체적으로 어떤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을까요?

 

태풍으로 인한 강수량으로 가뭄을 해결해 주고, 스모그 및 미세먼지를 몰아내며, 여름철 폭염을 잠재우며, 바다를 송두리째 섞어 주면서 해양생태계에 위대한 순환을 자연스럽게 조성해 주는 경우이죠. 이를 경제적 가치로 계산하면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태풍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가치는 엄청나지만 피해가 워낙 크다 보니 그동안 태풍이 주는 혜택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면도 있다 하겠습니다.

 

[질문] 어떻게 보면 효자 태풍이라는 말은, 태풍이 가져오는 기상학적인 현상들로 인해 환경에 긍정적인 효과들이 있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실제 이러한 긍정적 효과를 계산한 발표도 있었다면서요.

 

, 태풍이 가져다주는 순기능을 경제적 가치로 계산한 결과를 조사한 적이 있는데요, 기상청 기상연구소에서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6년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17개를 조사한 결과, 태풍의 경제적 효과는 8,000억 원에 이른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비를 뿌리는 태풍의 특성상, 수자원 확보 측면에서 약 7,100억 원, 대기 중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효과는 918억 원, 양식업에 큰 피해를 주는 적조현상을 억제해 31억 원으로 각각 산정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그 액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겁니다. 이렇듯 태풍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재 대책만 철저히 잘 마련한다면, 오히려 태풍의 순기능을 가지고 우리에게 유익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이른바 효자태풍으로 잘 활용할 수도 있을 겁니다.

 

[질문] 이런 태풍과 관련해서 제주의 경우는 한라산이 태풍의 방패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도 있어 왔는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예전에는 과학적인 증명보다 과거의 사례로 보아 한라산이 육지부로 가는 태풍의 길목에서 방패 역할을 한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기상 과학적 설명을 드리면 한라산이 태풍의 길목에서 방패 역할을 하기에는 매우 미약합니다. 태풍은 규모면에서 수평적으로 수백수천km이고, 수직적으로 대류권 상층부(10km)까지의 거대한 독립적 매카니즘인 반면 한라산은 수평거리 80km내외이고, 수직적으로는 1,950m입니다. 수학적으로 계산해 보면 수십배 내지 수천배의 차이가 있으므로 한라산이 태풍 진로에 큰 영향을 주기는 매우 힘듭니다. 또한 과거 태풍의 진로에 따른 통계적 자료를 놓고 보더라도 그러한 사실을 증명하기는 더욱 힘들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태풍 예보를 비롯한 일기예보 및 재해 예방을 위한 방재업무 모두가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하고 있으니까요. 과학적 사실에 바탕을 둔 효과들과 예보들만 잘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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