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N제주매거진》장마와 무더위!(2024년 6월 13일 17:05 방송)
페이지 정보
본문
2024년 6월 13일 17:05분 방송
사단법인 한국자연재난협회 제주도지부 유종인 회장
[질문] 본격적으로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이제는 곧 장마가 시작 될텐요. 오늘은 장마와 무더위에 대하여 이야기 해 주신다고요.
예. 여름철에 일정 기간 계속해서 내리는 비를 '장마'라 합니다. 한반도의 장마는 우리 제주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제주지방은 하지(夏至;6월 22일경)를 전후로 장마가 시작되고, 7월 중·하순까지 이어져 장마가 종료됩니다. 장마 종료 후 시작하는 '무더위'는 '물(水)'과 '더위'가 합쳐진 말입니다. 물과 더위가 결합하면서 'ㄹ'이 탈락하여 '무더위'가 된 것이라고 합니다. 모두가 따뜻하고, 습한 공기의 기단(Air mass), 즉 북태평양고기압과 관련된 용어입니다.
[질문] 이렇게 장마가 발생하는 원인은 뭔가요?
장마는 차고 습한 해양성기단(氣團)인 오호츠크해고기압이 형성되면서 불어오는 북동기류와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따뜻하고 습한 남서기류인 북태평양고기압이 충돌하여 생기는 정체전선(停滯前線)인 장마전선이 우리는 말하는 장마의 발생 원인입니다. 이러한 여름 우기를 가리켜 한국에서는 장마, 중국에서는 메이유[梅雨(매우)], 일본에서는 바이우[梅雨(매우)]라고 각각 표현합니다.
[질문] 보통은 6월에 장마가 시작되죠?
장마전선은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세력이 아직 약한 5월 중순 무렵에는 일본 남쪽 해상에 머물러 있다가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짐에 따라 점차 북쪽으로 올라오기 시작는데요. 5월 하순 또는 6월 초가 되면 일본열도에 걸치고 7월 중순에는 한국 중부지방까지 북상하죠. 장마전선 남북 양쪽 고기압의 세력 여하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장마전선의 남북진동을 보이다가 보통 7월 말쯤 오호츠크해고기압 세력이 약해지고, 북태평양 기단이 세력이 더 강해져서 정체전선을 복쪽으로 밀어냅니다. 따라서 장마전선의 활동도 점차 약해지다가 소멸합니다.
[질문] 보통은 여러 날에 길게 걸쳐 연이어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을 장마라고 하는데, 조금 다른 경우도 있다면서요?
네, 7월 중순에는 북한 지방까지 북상하고, 7월 하순 무렵에는 한·중 국경지방까지 올라가면서 점차 소멸되는데요. 이것이 장마 예보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입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연일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죠. 하지만 이와 반대로 장마전선이 남부에서 시작하여 바로 중부, 이북 지방으로 북상했다가 다시 서서히 남하하면서 중부에 정체했다가 다시 남하해서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소멸되는 드문 현상도 있으며, 게릴라 장마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갑자기 중부, 남부지역 가리지 않고 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마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오지 않아서 언론에서는 마른장마라는 표현도 사용하곤 했습니다. 2013년, 2017년이 대표적인데요, 약 한달여 장마기간동안 100mm이하의 강수량을 기록함으로써 마른장마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질문] 요즘은 이런 장마 관련 예보도 예전과는 조금 다르다면서요.
기상청은 장마 예보를 발표 안 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으로 ‘장마’의 의미가 퇴색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장마라는 단어를 계속 사용하는 가운데, 지난 5월 하순부터 형성된 장마전선이 현재 일본 남쪽해상에서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나 각 나라별 기상예측모델이 보여주는 기압계는 일단 20일 또는 21일경 제주도까지 북상하여 장마가 시작하는 것으로 모의하고 있습니다. 대략 6월 중순에 시작하여 7월 중순경 종료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 전반적인 분석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은 평년값에 기반한 가장 기본적인 예측이며, 장마전선의 이동이 예년과 다르게 변동성이 크므로 향후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이렇듯 장마 예보는 쉬운 듯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 장마의 형태가 여러 가지 경우로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산업 분야 등 수요자 측면에서는 끊임없이 장마 예보를 요구합니다. 따라서 한달여 기간동안의 불확실한 장마예보의 필요성을 따지는 것보다는 단지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단기예보(오늘, 내일, 모레), 중기예보 그리고 월간예보를 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정확도가 높다고 여겨집니다.
[질문] 그런가하면 장마가 오면 무더위가 이어진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사실 장마와 무더위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건 아닙니다. '마른장마'가 있는가 하면, 여름 내내 장마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째든 여름철 '무더위' 속에 '장마'라는 한 부분이 차지하는 차원에서 특별히 '장마예보'를 다룰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질문] 올해의 장마 예측은 어떤가요?
올해도 이미 '고사리장마'를 거치고, 6월 중순에 즈음한 현시점에서 기압계의 장마전선 위치는 19일 제주도에 근접하게 접근했다가 물러나고, 다시 20일 제주도까지 북상하여 23일까지 계속 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모의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장마 시작인지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예년에도 장마시작 후 6~7일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태풍이라는 변수와 함께 심각한 가뭄이 우려되는 가운데, 이 여름이 장마보다는 무더위와의 전쟁일지, 아니면 집중호우 등 장마와의 싸움일지, 그만큼 예보하기 어려운 가운데 우리는 기상청 발표 단기예보, 중기예보를 잘 살펴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다시한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이전글《TBN제주매거진》태풍이야기, 태풍의 본질!(2024년 6월 20일 17:05 방송) 24.06.20
- 다음글《TBN제주매거진》올여름 예고된 찜통 폭염!(2024년 6월 6일 17:05 방송) 24.06.0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